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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11호) 현인들의 웃음 속의 대망 환담 보고

관리자 2019-10-11 (금) 18:50 4년전 2204  

옛날 중국의 위나라 시대에 죽림칠현(竹林七賢)이 있었다. 완적(阮籍)을 중심으로 7명은 너무나 두뇌가 명석하여 국왕을 지키는 부하들의 부패 정치 권력에 등을 돌려 죽림에 들어가 한가하게 술을 마시며 청담으로 세월을 보낸 선비들이다.
이 죽림칠현에 못지않은 이케부쿠로에 세 명의 현인이 있다. 지난 5월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이 현인들이 저렴하고 맛있는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맛집을 안내해 주었다.
이 삼현 중 한 사람 니시무라 씨가 사회를 맡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카하시 관장이 제일 주력하고 있는 것은 내년 11월에 기획하고 있는 한국에서 반전 평화의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반전 평화의 페스티벌은 짧으면 3일, 길면 일주일 개최하고 싶다는 희망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시간과 예산이 많이 드는 페스티벌을 하고 싶은가요? 제일 큰 목적은 오직 한국피폭자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또 희망을 안겨주기 위함이고, 가능하면 한국원폭피해자도 반전 평화의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불행한 피폭자를 이 세상에 두 번 다시 만들지 않도록, 핵 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평화스러운 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 고귀한 일이 아닙니까?
또 가능하면 지금 한국과 일본은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지만 한 장의 보자기로 두 사람이 같이 추위를 막고, 한 잔의 물을 두 사람이 나누어서 마시는 한일우호의 작은 가교를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아니 작은 가교가 아니라 큰 가교를 만들면 한일우호의 유대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먼저 내년의 한국에서 개최되는 반전 평화의 페스티벌에 일본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참가하는 것입니다.
관장은 지금 매일같이 도쿄 시내를 돌고 있습니다만, 만약 반전 평화의 페스티벌에 일본 사람이 한 사람도 가지 않으면 아무리 관장이 훌륭한 기획을 준비해도 한일우호로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무너지지 않는 한일우호의 가교를 만들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일본사람이 참가해야만 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대형 비행기 한 대 빌려서 한국에 가서 한국의 민요 아리랑 노래를 같이 부르지 않겠습니까? (박수갈채)
그러면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니 오늘은 딱딱한 이야기, 어려운 이야기는 삼가시고 마음 편하게 한잔합시다. 내일을 위하여, 내년 11월을 위하여 충분히 충전해 둡시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다카하시 관장님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카하시 관장은
“현자가 한 사람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편안하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해 주셨으니 저도 딱딱하고 어려운 말은 하지 않고 이제 먹고 마시는 것만 남았으니 한국에서는 좀처럼 먹지 못하는 일본 명주, 일본 요리를 마음껏 먹겠습니다.
취하기 전에 한 마디 부탁이 있습니다. 한국원폭전시관이 마치 몇만 평의 토지에 건립한 웅장한 전시관이라 착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은 히로시마 원폭자료관의 화장실보다 작습니다. 실제로 아무도 오지 않은 파리만 날리고 있는 관장이니까요. 그러니 오늘부터 저를 너무 관장, 관장이라 부르지 마시고 편하게 다카하시라고 불러주세요.
단, 한국피폭자에 관해서는 등산가가 ‘왜 위험한 산을 올라갑니까?’라고 물으니 ‘눈앞에 산이 있으니까’라고 대답한 것과 같이 저도 눈앞에 한국피폭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건배를 시작으로 장내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벌써 열기와 웃음꽃으로 변해 갔다. 또 다른 현인이
“에이로쿠스케라는 유명한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대왕생」과 「속 두 번 째의 대왕생」이라는 책을 발간했지요. 그 책 속에 『히로시마의 경우, 원폭으로 돌아가신 사람 열 명 중 한 명은 조선반도에서 강제노동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열 명 중 한 명이에요. 열 명 중 한 명!!』이라고 최근에 대발견 한 것같이 쓰고 있습니다.
분명히 피폭자가 70만 명이라고 한다면 열 명에 한 명은 한국 사람이겠지요. 그래도 그 책은 1995년에 발간한 것이니 피폭자가 이 세상에 생긴 지 50년째의 일이지요. 그동안 원폭에 관한 책이 수만 권이 나왔는데 그중 5~6권만 읽어도 열 명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벌써 알 수 있었을 텐데, 그 사람은 원폭에 관한 책을 50년 동안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말이 아닐까?

그리고 『강제노동으로 끌려 왔다』고 합니다만, 일본이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야 할 긴박한 상황이 시작될 무렵, 1938년에 총동원법이 공포되어 그 이듬해부터 한국에는 강제연행이 시작됩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3년 전의 일입니다.
강제연행은 72만 명이라고 합니다만, 그 72만 명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데려간 것이 아니고 일본 전국의 도로공사, 하천공사, 댐, 탄광 등에 데려간 것입니다.
박학자인 에이로쿠스케가 피폭자가 열 명에 한 명은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늦게나마 공표해 준 것은 좋지만, 그 한국 피폭자가 사회 속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를 조금 더 알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군요.”
“그래요. 바로 그것이지요. 우리들이 내년 11월에 비행기 한 대 전세를 내어 가서 한국피폭자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가? 어떤 심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야겠지요.”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는 사이에 어느새 나도 가고 싶다, 나도 가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나 전세 비행기 2대, 아니 3대가 아닐까?
“가고 싶어도 못 가는 학생들을 위하여 좋은 아르바이트를 구해 줘야겠다”
“아! 내년에 동경 올림픽이다. 일본 수영선수 대단하지. 전세 비행기를 못 타면 수영해서 한국에 간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그러네, 수영해서 갈 수도 있네. 그럼 나도 젊었을 때 수영으로 단련된 몸이니까 비행기대금은 못 가는 학생에게 주고 나는 헤엄쳐서 가야겠다.”
“무리 무리입니다. 아저씨 당뇨병 아니에요?”
“언제나 나는 절제하며 잘 마시니까 당뇨병은 문제없지”
“「음식은 80%, 남은 20%는 약이다」라는 사람은 오늘 밤 착실하게 회비 지불하고 조용히 차나 마시는 게 좋을 거야.”
“그래요. 「술값이 약값으로 변한다」지요. 앞에 앉은 사장님, 젊을 때는 부부 사이좋게 술을 마셨지만, 지금은 부인이 내어놓는 것은 약뿐이라나”
부쿠로의 삼현, 취하면 취할수록 문학 담화다.
식당에서 밖으로 나와
“우리들의 구호는 대형 비행기다!!”
“알고 있지. 헤엄쳐서 간다는 자가 있는데, 만약 비행기가 바다에 떨어지

면 내가 끈으로 잡아당길 테니 안심해~~!!”
“그럼 난 비행기 창문을 열고 분발해!! 라고 응원하지 뭐”
아직도 술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오늘은 특별히 좋은 밤이다’고 생각하니 사람 얼굴이 둥근달로 보인다. 이 현인들과 헤어지기 싫다. 이제 언제 만나려나 생각하니 여행을 즐기며 친구를 만들고 친구를 두고 석별의 정을 남긴 이백의 시가 떠오른다.
李白乗舟将欲行(이백승주장욕행)
            이백이 배타고 떠나려는데忽聞岸上踏歌声(홀문안상답가성)
          문득 강 언덕에서 발구르며 노래 소리 들린다桃花潭水深千尺(도화담수심천척)
            도화 연못 물 깊이 천자라 해도不及汪倫送我情(불급왕윤송아정)
            왕윤이 나를 보내는 마음에 미치지 못하리
이백이 도화담에 갔을 때 왕윤이 초청하여 술잔을 나누었다. 둘은 좋은 친구가 되지만 헤어져 배를 타고 떠나려 할 때 왕윤이 달려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발을 구르며 노래를 불렀다. 이백도 그 정성에 보답하여 왕윤이여, 너의 정성은 도화담보다 깊고 깨끗하다. 가져야 할 것은 좋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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