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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주년 한국 원폭피해자 추도식 보고(2003.8.6.)

관리자 2018-03-04 (일) 12:28 6년전 5586  

제58주년 한국 원폭피해자 추도식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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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58주년 추도식에서 분향 (고준 이사장님)

올해는 일본 땅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진지 58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들 태양회로서는 8월 6일, 서울의 청소년 적십자 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중앙본부 주최로 거행된 제58주년 한국원폭피해자 추도식에 다카하시 고준 이사장을 비롯하여 서울지부 회원 50명이 참석하였고, 또 합천지부의 위령추도식에는 김장수 회장 및 부산, 경남지부에서 50명이 참석하여 원폭의 어머니에게 드리는 위령가 “당신 안녕”을 불렀습니다.


언젠가 합천의 안지부장의 말이 한번 오면 다시는 오지 않고 원조도 한번 하면 그만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만, 태양회는 금년으로 15년째, 봄의 야유회와 8월 6일의 추도식에 서울에는 한국의 대표 분들은 물론 일본대사관원과 일본의 피해자협회의 대표 등이 출석 하셨습니다.


5년 전 서울본부의 추도식에 처음으로 참석하였을 때 왠지 쓸쓸함을 느꼈습니다. 출석자는 6~70명, 묵념, 헌화, 4~5명의 추도로 끝납니다. 어떨 때는 한국의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여 일본의 36년 동안의 식민지 정책을 격렬하게 비판하여 일본대사관원 등이 식은땀을 흘리며 듣고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양회의 합창단이 영령들을 위로하고 싶고 또 원폭의 화열은 3000도 전후로 체중의 수분이 없어지며 죽어갔으니 “영령들에게 헌다”를 하여 갈증을 해소시켜드리고 싶고, 이사장 부인이 오모테센케의 다도로 참가자 전원에게 떡과 말차를 대접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서울 중앙본부의 승낙에 의해 4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행사가 끝나면 반드시 답례의 전화가 협회에서 걸려옵니다.


“태양회가 헌화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양회가 아니면 고조되지 않았습니다.”
등등의 전화였습니다.


어느 해는 고이즈미수상의 야수쿠니신사 참배가 문제화 되어 많은 매스컴이 참석했습니다. 이사장부인이 화복을 입고 헌다하는 모습을 사진기자들이 많이 찍어 다음 날 신문지상에는 모두가 헌다하는 사진뿐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 온 일본 부인 피해자에게 헌다함”


다카하시 이사장은 한목을 입고 연단에 올라가서 한국인 같지만 이것은 반대로 이사장은 일본인, 부인은 한국인입니다. 작년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장 고조될 태양회의 합창의 마이크 준비가 미비하여 곤란을 겪었습니다.


금년에는 1시간 전에 도착하여 태양회 문화부장 신대철씨의 마이크의 음량 등을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신대철씨는 록의 밴드, 시나위의 리더로 프로음악가입니다. 오늘 부르는 “당신 안녕” 원폭 노래의 작사는 이사장, 작곡이 신대철씨입니다.


이 노래는 7년 전 이사장 중심으로 태양회가 “한국피해자 위령각”을 합천에 건립하였을 때 부른 노래입니다. 노래 연습시 이사장은 “노래는 감정의 표현이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긴 기쁨, 안타까움, 쓸쓸함, 슬픔 등을 나타내는 것이 노래이다. 신대철씨가 자곡한 이 ‘당신 안녕’은 나는 후세에 남길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원폭으로 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얼마나 애달프고 쓰라림 속에서 이 오십년을 살아왔을까, 아무쪼록 그 마음을 잘 헤아려 이 노래를 부르기 바란다. 합창단 여러분! 여러분의 노래가 피해자 한사람이라도 눈물을 흘리게 하면 대성공이다.”고 당부하셨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며칠후에 이사장님 댁으로 피해자 협회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태양회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태양회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눈물이 가득하였습니다. 옆 사람을 보니 옆 사람도 울고 있었습니다. 모두 감동하여 울고 있었습니다.”


이번 지휘는 작곡자 신대철씨 자신이 하였고, 더욱 좋은 것은 신대철씨가 가지고 온 프로용 마이크였습니다. 신대철씨의 지휘에 맞춰 합창단도 열성을 다했습니다. 이 노래소개는 내레이션이 두 번 있는데 합창단의 김경희양이 그것을 감정 풍부한 어조로 말하였습니다.


“무궁화 꽃이 세 번 필 때 반드시 돌아온다고 하며 남편은 히로시마로 갔다. 그로부터 오십년,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원폭으로 죽었는지 살았는지 만약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하여도 살아만 있으면 좋겠다. 살아있기를 바란다.”


피해자들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 라고 합니다. 이 노래가 불러진 이래 7년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7년째의 대성공이 아닌가 하는 감슴뿌듯 함을 느꼈습니다. 이 날의 이사장님의 인사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처음 한국 원폭피해자를 텔레비전에서 본 것이 지금부터 20여 년 전, 그 때 일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광경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도 있구나하고 그 때는 무심코 보고 있었습니다만 그 당시 나의 신분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자녀교육의 일환으로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이 투하 된 곳에 내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보여주고, 그리고 한국 원폭피해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합천에 갔습니다. 그 이후부터 한국원폭피해자에 대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매년 거행하는 합천지부의 야유회 때에 올해도 5월 4일에 250명분의 도시락과 음료수 등을 준비하여 같이 즐거운 한 때를 즐기고 있을 때 어려운 고통을 호소하시는 피해자가 여러분 계셨습니다.


일본 정부가 해외에 계시는 여러분들에게 원호법을 적용시켜주는 것이 5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평가는 받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현실적으로는 아직까지 많은 문제가 남아 있는 듯합니다. 이번 합천지부의 야유회에 참석했을 때 어떤 할아버지께서는 상처 난 곳을 보여주시면서 이 상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틀림없이 중상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받은 돈은 경상자와 똑같이 받고 있다. 이것은 곤란하지 않은가 하는 호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또 다른 분은 나도 서명하면 받을 수 있겠지만 일제식민지 시대에 당한 것을 생각하면 원통하고 분한데 그 보상이 맞지 않으니 서명하지 못하겠다고 하시며 흥분하고 계셨습니다.

더욱 곤란한 것은 누가보아도 원폭 피해자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인데 50여년이 지난 지금, 원폭의 증명이 없어 받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며 호소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민주주의 정치는 누구나 다 같이 평등해야 하는데 원폭피해자 원호법 적용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평등하지 못한 것을 이 눈으로 보아 왔습니다.


윌 태양회 봉사자들은 그러한 사회를 평등하고 따뜻한 빛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태양회 사업으로 내년에는 1945년 일본에 원폭이 투하되었을 때 그 원폭의 불이 현재까지 일본 땅에는 불타고 있는 것을 한국에 가지고 올 계획입니다.


그 불은 원폭이 투하되었을 때 히로시마에 살고 계시는 친척분이 걱정이 되어 가서보니 그 집은 이미 불타버렸고 친척 분들은 다 죽고 말았습니다. ‘이 증오스러운 미국놈들! 이 원함을 꼭 풀고 말 것이다.’ 하며 울면서 그 집의 불을 소중히 간직하여 돌아와 ‘원한의 불’로 태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언제부터인가 그 원함의 불은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다는 ‘평화의 불’로 변하여 일본 땅에서 현재까지 불타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기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원폭이 투하되어도 할 말이 없겠지만 한국의 여러분께서는 일본에 강제로 연행되어 이름까지도 창씨개명 되어 또 일본 사람으로서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돌아온 여러분들은 오랜 세월동안 원조도 받지 못하고 또 세계에 원폭의 비행을 호소도 하지 못할 상태입니다.


이러한 점을 살펴볼 때 진정한 원폭의 희생자는 한국의 여러분이 아닙니까? 그러한 뜻을 포함하여 저는 지금 일본에 남아 있는 원폭의 불을 진실한 피해자인 여러분이 계시는 이 한국 땅에 ‘평화의 불’로 하여 가져오고 싶습니다.


일본 태양회에서는 벌써 그 사업을 추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어려움이 나오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불법에는 ‘공생’, 더불어 산다는 사상이 있습니다.
서로 지켜주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 감싸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상입니다. 이 공생사상과 평화와 전쟁 반대, 원폭의 불을 하루라도 빨리 이 한국 땅에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맹세하며, 인사에 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월20일의 한국 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전화 상담 속에서 이사장께서 내일 일본에 가는데 추도식에서 말씀드린 원폭의 불에 대하여 일본의 대표 분과 상의하고 올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실은 8월7일 토요하시시의 사쿠라오카고교의 분들이 램프에 불을 붙여서 가지고 왔지만 둘 곳이 없어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하시면서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연이라고 할까, 이사장께서는 22일 토요하시의 지인과 만나게 되어 있어 그 1시간 전에 리미선생님께 토요하시역 안의 호텔 로비에서 전화를 하였지만 어찌된 셈인지 잘 들리지 않아 할 수 없이 사쿠라오카고교의 주소를 조사하여 태양뉴스는 태양회 발행의 책을 넣어 호텔에서 우송했습니다.


그 후 겨우 연락이 된 지인을 만나러 토요하시역 개찰구에 가보니까 이게 웬일입니까 ‘다까하싰끼, 합천, 잘 오셨습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리미 선생님과 학생이 4명 기다리고 있질 않습니까? 지인과 만날 시간도 30분밖에 없고 해서 리미 선생님과는 서서 3~4분 말씀드리고 남는 마음으로 재회를 약속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26일은 일본 태양회 대표의 야마시타씨와 같이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불’을 지키는 회의 이사장 오노데라씨와 만났습니다. 이사장 동생의 고문변호사와도 상당히 친분이 두터운 것 같아 이야기는 담소로 진행되었습니다.


실은 그 고문변호사는 ‘법적으로 피해자를 지킨다’는 뉴스를 내고 있으며 실은 이 뉴스를 읽고 한국의 피해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의 방일은 ‘우연’이 거듭되는 불가사의함을 느꼈습니다. 오노데라 이사장과 다른 조직 대표 2명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원폭 불의 분화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의 피해자들은 1965년에 맺어진 한일조약에 의하여 과거는 묻지 않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보건사회부는 한국의 피해자들이 아무리 호소해도 이야기는 전혀 진행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나는 피해자입니다’라고 말하면 일은 없어지고, 결혼도 어려워지고 아무런 원조도 없으니 일본의 피해자에 비하면 너무나 비참한 생활 속에서 호소할 곳 없이 고생만 하고 있었습니다.


태양회가 매년 행하고 있는 합천의 야유회, 600명의 회원 중에 모이는 사람은 약 250명 전후, ‘남은 사람은 왜 오지 않느냐’고 물으면 ‘여기까지 올 버스비가 없으니까’라고 말합니다. 일본의 피해자들이 주먹을 쥐고 ‘반전,’평화‘를 부르짖는 것 같은 그러한 정열은 없을 것입니다.  ’치료해 달라, 식사대를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반전사상이란 아주 먼 길입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와서 피해자 협회 회장께 일본에서의 일을 보고하니까 지금은 반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불을 옮길만한 돈이 있으면 원조금으로 돌려 달라’
‘아니 한국에서도 원폭의 불을 분화시켜서 반전, 평화의 소리를 높이자’


덧붙여 회장은 ‘나는 후자입니다.’고 말했습니다. 태양회로서는 이 현실을 근거로 한국에도 원폭의 불을, 평화의 불을 지켜나갈 방향으로 노력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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