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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 꽃 한국에 分根(분근) 함에 즈음하여(2003년5월)

관리자 2018-03-04 (일) 13:10 6년전 5956  

문주란 꽃 한국에 分根(분근) 함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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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좌), 니시무라씨가 합천 원폭피해자 위령탑 앞에서 문주란을 심고 있는 모습

오는 5월에 일본에서 문주란 꽃을 한국 원폭피해자협회에 기증하기로 되었습니다.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합천의 원폭피해자 영령들을 모셔놓은 위령각 앞뜰에 심기로 하였습니다. ‘반전 평화의 상징’으로 일본에서 오래 보존되어 육성되어 온 문주란 꽃의 그 유래에 대하여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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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최초로 원폭이 투하되어 순식간에 주위의 건물을 파괴시키고 수십만 명을 사상 시켜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낸 것은 1945년 8월 6일의 오번 8시 15번의 일이었습니다. 히로시마에는 많은 군사시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폭심지에서 2km 정도 되는 곳에 히지산이 있고 그 부군에 6180부대의 본부가 있었습니다. 그 부대에 식물, 꽃을 좋아하는 오지마 료헤이 라는 병사가 있었습니다.

그 병사가 군무를 쉬는 사이에 히로시마 시내를 걷고 있을 때 어느 집 뜰에 문주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원래부터 꽃을 좋아하는 오지마씨는 그 집에 들어가 집 주인 하시모토라고 하는 노인으로부터 한 포기를 받으 그것을 6180부대 본부의 공지의 한 모퉁이에 심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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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 화력의 굉장함은 새삼 말할 것 도 없습니다만 투하된 원폭은 상공 570m정도에서 大炸裂(대작열)을 일으키고 약 직경 100m 정도의 빨간 태양이 생깁니다. 그 순간은 30만도 라고 합니다.


그때 생기는 화력을 포함한 폭풍은 1초에 4400m의 속도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화력은 일단 1700도 까지 내리지만 다시 7000도까지 올라가 폭심지에서 2~3km 사람들을 덮치고 드디어 버섯구름으로 되어 상승하는 화염은 죽음의 재로 되어 다시 그 주위의 사람들을 덮치는 것입니다.


히지산은 폭심지에서 2km지점에 있었습니다만 오지마씨는 그때 무엇인가 반짝 빛났다고 느껴지는 순간 심한 폭풍에 휘말려버렸는데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갈비뼈가 3개 부러져 있었다합니다.


일본의 항복은 이 원폭투하의 날로부터 8일 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11월경 가슴의 통증이 사라지자 오지마씨는 다시 또 불탄 히로시마로 가 보았습니다. 37세의 병사였는데 심하게 파손된 6180부대 본부에 가보니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보였습니다.


원폭은 우라늄, 스토론쥼 등의 굉장히 화력 원소가 센 탓으로 열풍이 거세어 시멘트 건물 등은 순식간에 파괴되고 사람은 흔적도 없이 녹으며 초목을 불태우며 넘어뜨립니다. 이 화력의 피해를 받은 히로시마는 75년 동안 초목 한그루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까지 하였습니다.


실제로 히지산 부근의 초목은 모두 불타 걸레같이 되어 버렸는데 오지마씨가 심은 문주란이 남아 있었습니다. 모두 쓰러지고 고갈한 사람, 초목 중에서 문주란은 어쩌면 이렇게도 강한 생명력을 가진 것일까?


오지마씨는 놀란 한편 또한 기쁜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자기가 심은 문주란, 자기 자식 같은 문주란이 아버지가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는 듯한 것입니다. 오지마씨는 소중히 그 한포기를 카마쿠라의 자택에 가지고 와서 앞뜰에 심었습니다. 드디어 그 한 포기가 지상에 푸른 잎으로 싹을 내고 여름이 되면 아주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흰 꽃이 핍니다.


이번에 한국에 분근 되는 문주란은 오지마씨가 심은 문주란의 자식이며 손자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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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오지마씨는 1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원폭증 때문에 두발이 점점 빠짐과 동시에 몸이 느슨해지고 다리가 지러오는 것을 호소하게 되었습니다.

1954년에 태평양 키니섬에서 미국이 수폭실험을 하여 그 죽음의 재를 둘러쓰고 제오 후쿠도오마루의 승무원 구보야마씨가 죽고 제오 후쿠도 마루는 1974년에 도쿄 꿈의 섬에 반전평화의 상징으로 영구보존하게 되었을 때 오지마씨는 문주란 한포기를 후쿠도마루의 가까이에 심어 놓고 죽은 구보야마씨의 영을 위로하면서 동시에 두 번 다시 비참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을 기념하는 뜻으로 했습니다.


그때의 토쿄도지사 미노배씨에게 그 취지를 모필로 써서 보냈다는 그 일문이 남아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문주란을 ‘하마유’라고 합니다. 이 ‘하마유’를 오지마씨는 한자로 고쳐 ‘파마용’라고 부르고 "도지사앞"으로 라고 쓰여 있습니다. 원자폭탄 및 전쟁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마로 여겨져서 그 마를 파하는 용기를 주는 꽃이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오지마씨는 전후 수위의 일을 하고 있었는데 ‘몸이 느슨해진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원폭증세가 나타나서 그 일을 그만두고 일본의 다도에서 사용하는 대나무로 차 숟가락을 만드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가나가외현의 원폭피해자의 초대회장 직을 맡아 반전을 위해 큰 활약을 해왔습니다. 이 반전 평화를 생각하며 원폭의 공포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면 오지마씨는 아무리 먼 곳이라도 아픈 다리를 이끌고 자기 집 뜰에 핀 문주란을 가지고 가서 나눠주셨다. 말이 적고 신념이 강한 오지마씨가 돌아가실 때까지 원폭이 투하된 8월 6일이 되면 정각 오전 8시 15분 원폭투하의 시간에 승려를 자택에 불러 독경, 소향을 가고 그 날은 하루 종일 물도 마시지 않고 먹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약 3000도 전후의 강열한 폭풍에 의해 순간적으로 육체의 수분이 빼앗기고 목이 타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마시고 싶어 지쳐 있는 육체를 이끌고 가서 ‘물을 주십시오. 물을 주십시오.’라고 애태우며 죽어간 사람들의 비참함이 오지마씨의 뇌리 속에는 꽉 차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성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루 종일 물을 마시지 않는 8월 6일을 전후 34번 계속 한 뒤 오지마씨는 68세로 돌아가셨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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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주란과 같이 1945년에 일어난 ‘원폭의 불’이 일본에 아직까지 현존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이나마 한국 원폭피해자에게 원조를 15년 동안 종사해 온 사람으로서 이 원폭의 불을 한국에 옮겨 ‘반전 평화’의 상징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경비가 조금 필요하게 되고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도 있어 고심하고 있을 때 문주란 건을 일본 태양회 사무장인 야마시타 씨가 알려주게 되어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부끄러운 일이지만 처음에는 문주란 꽃 이름은 일본의 여배우 이름인‘하마유우코’밖에 몰랐습니다.


그 후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을 때 한국 태양회의 한 부인부가 자택의 화분에 심어져 있는 문주란을 태양회에 기증해주어 비로소 문주란의 실물을 보게 된 것입니다. 현재는 태양회의 본부 사무실에 있습니다.


그동안 고등학교 때 읽은 이브세마스지의 소설 ‘검은 비’속에 확실히 폭심지 2km정도 되는 곳의 잉어의 부화 연못 속에 청정하게 꽃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재독해 보고 또 고등학교 국어시간에서 배운 만엽집 가운데 분명히 문주란 꽃에 대한 노래가 있다는 것이 떠올라서 만엽집을 읽어보니 과연 가키모토씨가 지은 노래 속에 문주란에 관한 노래를 발견하였습니다. 만엽집은 방대한 것이어서 겨우 발견했던 것입니다. 흙탕 속에서 진주를 찾은 것 같은 기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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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쿠마의 해안에 피어있는 문주란 아무리 간절히 생각한들 지금 곧 만나지 못할 것을 기이반도의 구마노 해안에 몇 층으로 겹쳐 피어있는 문주란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만나고 싶은 생각이 났지만 당장 만날 수 없는 것을 애태우는 사랑하는 사람을 사모 하는 정을 노래한 것입니다.


이 가키모토씨의 노래를 떠올리며 올 2월에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기란으로 가는 기차 속에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문주란과 원폭에 의해 죽어간 사람들의 비애의 정을 결부시켜 ‘바다여 가르쳐 주세요’를 작사한 것을 한국의 음악가 락밴드 시나위의 리더인 신대철 씨가 아름다운 곡을 지어주신 것입니다.


그 하마유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자가 공항검역의 실황을 조사한 뒤 5월 3일 니시무라씨가 한국에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5월 5일 피폭자 합천지부의 야유회 날 합천의 피폭자 위령각의 앞뜰이 심어 태양 합창단에 의하여 하마유의 노래 ‘바다여 가르쳐 주세요’도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불교 신앙자입니다만 대만에서 이 하마유의 이야기를 하니 대만에서는 뭉슈랑이라고 하여 한자로는 ‘문주란’이라고 쓴다고 합니다. 법화경에 빈번히 나오는 지혜를 나타내는 문수보살과 똑같은 문자를 쓴다고 하였을 때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마유는 10포기 정도 가지고 와서 한국의 피폭자와 한국 태양회가 여러 곳에 심어서 ‘반전평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오래 오래 지키며 키우는 동시에 불교에서 설하는 ‘공생의 사상’즉 괴로움을 같이 나누고 같이 같은 기쁨을 나누는 인간의 원점에서 이 꽃이 한일 양국의 우호 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이라크에 한국인 7명, 일본인 3명이 납치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큰 사회적 문제로 야기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반전평화는 전 인류의 소망이고 원폭하에 일본에서 살아온 하마유의 꽃이 드디어 한국에서 꽃이 피고 그 뿌리가 한 개에서 열개, 열개에서 백 개, 백 개에서 천으로 불어나게끔 평화를 기원하고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하마유의 뿌리와 같이 한국의 대지 속에 백 천 만으로 불어갈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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