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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9호) 문화 행사- 살풀이 및 가요

관리자 2018-11-07 (수) 18:41 5년전 14961  

​살풀이와 가수 리아 씨의 무대

반전 평화의 주장이 끝나고 박정, 양경자 님의 살풀이가 시작되었다.

하얀 한복에 하얀 수건을 들고 조용한 율동 중에 손동작 하나에 무엇인가 인간의 깊은 사념을 나타낸다. 조용한 속에서도 격렬하게 수건을 던지며 더욱 격렬하게 춤을 추고, 갑자기 쓰러지며 울분을 표현하는 그 동작은 인간의 감정이 절정에 달하는 듯하다. 한 점을 중시하는 눈동자에 만감이 교차되는 느낌으로 어느새 우리들도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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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경자, 박정 님 


  실은 이 두 분은 피폭 70주년 한국원폭 전시관의 개관식에서도 출연해 주셨다. 그때 일본에서 참석하신 분들은 이 살풀이를 처음 보고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신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씨가 ‘한국인의 마음’이라는 책을 발간하여 일본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는데, 그 책 속에 ‘푸는 문화’라는 항목이 있다.


  한국 문화의 하나로 경직되고 부동한 것, 경직된 생명적인 것을 푸는 문화가 있고 그중 하나가 살풀이가 있다. 어두운 역사, 부조리한 사회, 권력자의 탄압, 외세의 침략, 이러한 것을 능가하는 관용, 망각, 적시, 그 압박을 풀고 마는 능력이 한국 민족에 있고, 어떠한 고통이나 비극도 벗어날 수 있다. 그 푸는 문화의 일례로 살풀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하고 있다.


  이 글을 떠올리면서 두 분의 살풀이춤을 보고 있으면 납득이 간다.
  한국피폭자는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사람 앞에 나서지 못하고 인간의 따뜻한 정을 받지도 못하고 73년의 깊고 슬픈 원함이 있다. 그 과거를 잊자, 죄를 용서하자, 그 원함과 용서하는 마음의 깊은 속에서도 참고 견디며

겨우 그 마음이 풀려서 환희를 살풀이춤 속에서 나타내고 있다.


  다음 무대는 ‘국악예술단 단장’이신 권영숙 님과 그 제자인 이정숙 님은 그 심정을 실로 한 곡의 노래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두 분은 처음에 ‘한오백년’을 불렀다. 그 한이 쌓인 오백년이란 무엇을 가리키는가? 왕건이 세운 고려왕조 약 오백년인가? 아니면 이성계가 세운 조선왕조 오백여년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양 왕조를 보면 알 수 있다. 틀림없이 이 왕조일 것이다. ‘한’은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쌓여 잠겨있어 일생 살아가는 동안에 해결할 수 없는 억울한 분함과 슬픔이다. 이 노래의 가사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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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영숙 단장, 이정숙 님


이어서 아리랑 노래로 이어진다. 아리랑에도 많은 애환이 담겨있다. 반사회적인 사상, 그 사회를 풍자하면서 살아가는 한민족의 씩씩한 기백이 담겨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노래를 무대에서 부르는 사람도 방청석에서 듣는 사람도 마음이 하나로 되어 함께 부르며 아무리 쓰라린 이 세상일지라도 힘차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각 속에서 노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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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창하는 리아 가수


  오늘의 특별 초청가수 ‘리아’ 님이 무대에 올라갔다. 보통 인기 가수가 무대에 오르면 ‘와~~!!’라는 함성을 지르기 마련인데, 이날은 피폭 73주년 행사이므로 목까지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점잖게 박수로 맞이했다. ‘리아’ 님은 2010년에 코리아 드래그레이스 챔피언쉽 제네시스쿠페 GC-J2 클래스 우승자이고, 기쁜 것은 동물사랑실천협회의 홍보대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리아의 실용음악학원 원장’을 맡고 있는 실력파이다.


  오늘을 위하여 ‘눈물’을 부르는데 그 가창력은 실로 대단하다. 연달아 ‘세월이 가면’을 부를 때는 이미 방청객도 한마음이 되어 율동이 나오고 감동의 박수갈채가 나왔다. 

  리아 가수는 “또 오겠습니다.” 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피폭자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정다운 말이 나온 것이 아닐까? 꼭 다시 오셔서 그 멋진 가창력을 피폭자들에게, 우리들에게 들려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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